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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신입채용, 학점커녕 학교도 안봐 오로지 코딩 실력"
관리자 | 2021-05-01

[매일 경제 2021년 4월 30일자]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경영학과에서 휴학생 신분을 이어오던 A씨(27)는 최근 한 스타트업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직했다. 전공과 상관없는 코딩 공부를 하느라 수 학기 휴학한 상태였다. 학칙상 허용된 최대 휴학 학기를 모두 채웠지만 A씨는 대학 졸업장보다 취업을 택하면서 소속 대학으로부터 결국 '미복학 제적' 통지를 받았다.

A씨는 "한때 학기별 평점 평균이 4.0점을 넘을 정도로 학점 관리에 공을 들였지만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고 나서는 학점이나 대학 졸업장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고 말했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IT업체들은 학력이나 성적을 지원 조건에서 잘 묻지 않는다"며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IT·스타트업 업계에서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취업 시장에서 대학 성적표·졸업장이 가치를 잃고 있다. 이들 업계에서 개발자 직군 모집 시 특정 분야 프로그래밍 언어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 외에 학교·전공·학점 등 정량적 지표는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신 대학과 평점 평균 등으로 줄 세우던 취업 시장 관행을 깨뜨린 중심에는 스타트업이 있다. 쿠팡, 배달의민족, 직방, 당근마켓, 토스 등은 상시 채용으로 개발자를 모집하면서 지원자들에게 대학 성적표는 물론 학력 사항 자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당근마켓은 지원 자격 요건으로 '하나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능숙하신 분' '코드 리뷰에 긍정적이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신 분' 등을 내걸고 있다.

채용 과정에는 서류전형 이후 '과제전형'이 있다. 지원자는 지원 직무와 관련된 과제를 제한 기간 내에 수행해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프로그래밍 실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8~9월 카카오는 신입 개발자 채용을 블라인드 전형으로 진행했다. 지원 자격으로 학력·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합격한 사람에게만 면접 기회를 부여했다.

최근 IT·스타트업 업계에서 불붙은 개발자 확보전은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대학생 B씨(25)는 "이번 학기를 마치는 대로 사설 코딩학원을 등록할 계획"이라며 "신입 개발자 연봉이 웬만한 대기업보다 높은 데다 개발자는 실력이 쌓이면 이직도 자유롭다"고 했다.

[문광민 기자]